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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뒤 췌장염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보고됐다.
29일(현지시각) SCI급 국제학술지 큐리어스에 따르면 최근 한 미국 남성(74)이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췌장염은 위고비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남성은 당시 심한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중증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 4년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4주 전엔 약물의 용량을 기존 0.25㎎에서 0.5㎎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췌장염 진단을 받은 뒤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분산성 쇼크 ▲신부전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심정지 등의 증세를 보여 숨졌다.
체블리 다거 미국 코네티컷대 내과 연구진에는 "해당 환자가 높은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를 견디지 못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몇 년 후나 용량을 늘린 뒤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 부작용으로 췌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와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복용해 유명해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 효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