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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께서 '한국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70%는 한국, 미국등 다른 대륙에서 30%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임직원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대표이사로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4 LA오토쇼에서 만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차의 강점인 '빨리빨리' 문화에 나의 강점인 '미리미리'를 더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로의 전환을 주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화를 빠르게 대응하는 현대차의 민첩함에 사전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산업 지각변동에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무뇨스 대표는 기존 현대차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는 "현대차가 실행하고 있는 기존 전략들은 시장에서 잘 작동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의선 회장은 선제적으로 사고하고 혁신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기에 그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지난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2030년까지 판매대수 555만대, EV판매대수 200만대, 전기차 21개차종 출시, 하이브리드모델 총 14개종 출시다"라고 밝혔다.
친환경차 정책 없애는 트럼프 2.0 시대… "고객관점에서 수요와 문제를 읽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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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정부 대응 계획과 관련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공장 설비를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대표는 "무엇보다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생산을 조정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내년 1분기에 완공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AGA)는 EV, HEV, EREV를 모두 생산할 수 있고 앨라배마 공장은 내연기관(ICE) 생산도 가능하다"며 "수요에 맞춰 생산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혼합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변화와 관련해서는 "현대차의 미국 투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이전의 결정"이라며 "규제 바뀌면 당연히 대응해야겠지만 HMAGA 공장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인센티브가 고객의 수요를 유도하는데 역할을 하겠지만 고객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우려하는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기차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전기차 공습에… "현대차는 품질·고객서비스로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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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대표는 중국 전기차 업체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 품질과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중국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현대차는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품질만큼) 유지보수 등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딜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딜러 전략인 FBB (Fewer 더 적게 Bigger 더 크게 Better 더 잘)를 소개하며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딜러들의 설비·장비관련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수요를 늘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인 북미 시장 최초의 전기차 구독모델 이볼브플러스(EVOLVE+)도 소개했다. 이볼브플러스는 딜러와·현대캐피탈·HMA가 연계한 구독모델로 고객들은 최소 6개월 동안 단기간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무뇨스 대표는 "전기차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현대차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들을 지속적으로 고안해낼 예정"이라 강조했다.
웨이모와 로봇택시·GM과 전동화 기술 공유… "더 많은 파트너십 준비 중"
웨이모·GM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주목받는 웨이모와의 6세대 로보택시 협업과 관련해 무뇨스 대표는 "(현대차가 마련한) 다양한 판매 채널 중 하나가 로봇택시"라며 "아주 구체적으로 개발을 잘 진행해온 파트너십으로 해당 협력은 2년뿐이지만 1회성이 아닐 것"이라며 추후 또 다른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GM 협업에 대해선 "양사가 가지고 있는 생산역량과 기술을 공유해 전동화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라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더 많은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상세한 협약 내용에 대해 공개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