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ADC(항체-약물 접합체) 사업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왼쪽)과 셀트리온 사무동. /사진=각 사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ADC(항체-약물 접합체) 사업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왼쪽)과 셀트리온 사무동. /사진=각 사 제공

차세대 항암제이자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사업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각 사가 지금껏 쌓아온 역량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에,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올해 1분기부터 ADC 사업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 초점은 CDMO로 맞춰졌다. CDO(위탁개발)부터 접합 CMO(위탁생산), 품질 분석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곧 수주 소식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ADC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가운데 17곳을 고객사를 확보했을 정도로 CDMO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사 창립 후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 역량이 뛰어난 만큼 ADC 전용 시설 가동에 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기술도 CDMO에 맞춰 확보해 왔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와 지난해 2월 CDO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개발 협업을 시작한 뒤 같은 해 6월 ADC 개발을 위한 MTA(물질이전계약)를 맺은 게 대표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협력 범위를 넓혀 올해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을 위주로 ADC 사업을 진행한다. 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로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선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후보물질에 대한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인 ADC 신약 IND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올해 3건 ▲내년 2건 ▲2027년 3건 ▲2028년 1건 등이다.


셀트리온은 ADC 분야 CDMO의 경우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ADC 분야 CDMO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올해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오는 2028년 상업생산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선두 후보물질은 비임상부터 남다른 개발 속력과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신약기업 도약 목표가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