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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성공했다.
벌랜더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애슬레틱스를 5-3으로 잡고 승리했다.
이날 벌랜더는 1·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3회 처음으로 안타를 하나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벌랜더는 4회 잭 겔로프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 전까지 득점권 찬스를 내주지 않고 애슬레틱스 타선을 막았다. 벌랜더는 5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남은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벌랜더는 6회 마운드를 타일러 로저스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선수다. 벌랜더는 ML 통산 526경기에 등판해 3415.2이닝을 투구했고 262승 147패 평균자책점 3.30 3416탈삼진을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다. 벌랜더는 프로 커리어 동안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AL) MVP, 사이영상 3회 등 선수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록을 달성했다. 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있을 당시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어깨 부상이 겹치며 부진했다. 많은 이들은 벌랜더가 현역 연장을 포기하고 은퇴할 것을 예상했지만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체결 후 현역 복귀에 도전했다.
올해 42세가 된 벌랜더는 현역 선수들과 지내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벌랜더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축복"이라며 "나는 이곳에서 딸보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여유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벌랜더가 이룬 경력과 업적은 많은 투수들의 귀감이 된다"고 기뻐했다.
시범경기 3차례 선발 등판한 벌랜더는 지난달 25일 2이닝 1탈삼진 1실점, 지난 6일 4이닝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하며 점차 이닝 수를 늘렸고 이날 경기에서 5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벌랜더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