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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덴마크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04.2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야욕에 그간 소원했던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린란드 정부가 발행하는 일간지 세르미트시아크에 따르면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닐센 총리는 "우리는 외교적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는 우리가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닐센 총리는 "우리는 미국과도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는 상호 존중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누구에게도 매매될 수 있는 부동산이 아니다"라며 "이 점을 명확히 하고 나서 협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누크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영사관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닐센은 "누크 영사관은 몇 년 전 모두가 미국과 더 크고 폭넓은 협력을 기대하며 설립된 것"이라며 "영사관 확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우려를 표하는 것도 이해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번 사안에 대해 덴마크와 EU에도 손을 뻗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은 두 나라가 협력해 오지 못한 원인인 덴마크의 그린란드 식민 지배 역사와 관련해 옌스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프레데릭센은 "우리는 어떠한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과거를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몇 단계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준비가 됐을 때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화해 위원회 설치를 시사했다.
한편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은 28일 옌스 총리와 함께 그린란드 누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왕의 방문으로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을 직접 견제하고 그린란드와의 화해 모드를 본격적으로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