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음식 배달원이 봉쇄된 주거 단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2.11.2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중국판 배달의민족'인 메이투안, 어러마, 징둥 등 배달 플랫폼 기업을 불러 경고했다. 최근 중국 내 배달 플랫폼 출혈 경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전날(13일) 중앙사회공작부,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상무부와 함께 배달 플랫폼 기업들과 '웨탄'을 가졌다. 웨탄은 약속을 잡아 대화를 나눈다는 뜻의 예약 면담이지만, 기업 등을 불러 잘못을 시정하도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경고다.


시장감독총국은 "관련 플랫폼 기업이 전자상거래법, 불공정경쟁방지법, 식품안전법 등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주요 책임을 이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내부 관리를 강화하고 합법적으로 규제해 공정하고 질서있는 환경을 공동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 플랫폼 운영자, 라이더의 합법적 권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최근 징둥이 공격적으로 배달 산업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감안한 움직임이다. 징둥은 지난 2월 11일 유명 프랜차이즈 입점을 유치하면서 입점 수수료 면제 조건을 내거는 한편 3월부터 전업 라이더에게 사회보험 등을 제공하는 복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 계열의 어러마도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메이투안이 과점하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