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광장에서 유세 중 옷깃을 잡고 방탄복을 안 입는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전국 단위 지역공약을 발표하며 "중앙정부가 과감히 물러나고 지방정부가 직접 지역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획일적인 SOC(사회간접자본) 공약 시대는 지났다"며 "지역의 현실과 수요에 맞는 실사구시형 공약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공약은 시·군·구 단위로 쪼개진 세부 정책으로 구성됐으며, 지역 자율성과 산업 맞춤형 전략에 방점이 찍혔다.


수도권은 규제 완화와 주거 안정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서울 강남권에는 종부세·양도소득세 인하를 통한 부동산 세제 개편,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이 담겼다. 서초 지역에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AI 혁신지구 유치 등이 포함됐다. 용산은 '대한민국의 센트럴파크'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북부 지역에는 GTX·SRT 연계 환승센터 구축, 창동~쌍문 재정비 등이 계획됐다.

영남권은 교통망 확충과 산업 재편이 중심이다. 부산은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 북항 재개발, '센텀2' 도심융합특구 조성 등 대규모 도시계획이 다수 포함됐다. 경남 지역의 경우 기존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국가 전략기술 기반 강화 전략을 강조할 계획이다. 창원·진주는 방산·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우주항공복합도시 구상이 각각 담겼다. 대구는 AI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서부권 도시철도망 구축 등이 대표 과제로 선정됐다.

호남권은 AI·에너지·문화 중심 전략이 부각됐다. 광주는 AI첨단산업단지 확대, 5·18민주유공자 호텔 건립,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완공이 핵심이다. 나주·화순 지역에는 국한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광주~화순 KTX 개설 계획이 포함됐다. 순천·광양은 'K-디즈니 문화콘텐츠 벨트'와 AI 귀향 청년 산업단지가 눈에 띄었다.


충청권은 GTX 연장과 신산업벨트 조성이 주를 이뤘다. 대전은 중부권 광역철도(CTX) 조속 추진, 글로벌 특화도시 육성 계획이 제시됐다. 천안·아산에는 GTX-C 노선 연장과 농산물 스마트 물류기지 구축이 포함됐고, 서산·태안에는 UAM(AAV) 시험비행장과 서해안권 철도망 확충이 주요 공약으로 담겼다.

김 후보 캠프는 "이번 공약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일괄형이 아닌, 지역정부와 함께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맞춤형 이행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부터 전국 순회 공약 설명회를 통해 공약 내용을 구체화하고 지자체와의 협약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