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내 바둑 2위 박정환 9단이 '천적'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7연패에서 벗어나며 LG배 8강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2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16강에서 176수 만에 신진서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을 꺾기는 2022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그동안 박정환 9단은 1위 신진서 9단에게 17연패를 당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박정환 9단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끝까지 단 한 번의 역전 기회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저우쥔쉰 9단(대만)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최초 2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외에도 강동윤 9단, 신민준 9단, 설현준 9단도 8강에 올랐다.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은 김범서 6단을 제압했고, 쉬하오훙 9단(대만)은 스미레 4단을 꺾었다.

대국 후 열린 대진 추첨 결과 박정환 9단은 8강에서 변상일 9단과 만난다. 강동윤 9단과 신민준 9단이 4강행을 다투고, 설현준 9단과 쉬하오훙 9단, 안국현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정환 9단은 "계속해서 강한 상대들을 만나는데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면서 "큰 기대 없이 마음 편히 뒀는데 운이 따랐다. 신진서 9단을 이기고 올라간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8강은 8월 4일 열리며 준결승은 8월 6일에 진행된다.

LG배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