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부산 사직구장에서 3시간 56분 동안 펼쳐진 시즌 네 번째 '엘롯라시코'에서 승자는 없었다.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는 고승민의 동점 2점 홈런에 힘입어 LG 트윈스와 무승부를 거뒀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을 펼친 끝에 7-7로 비겼다.
두 팀은 홈런 4개 포함 안타 28개와 사사구 12개를 주고받으며 혈투를 벌였는데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첫 무승부를 거둔 LG는 31승 1무 16패를 기록, NC 다이노스에 덜미가 잡힌 2위 한화 이글스(29승 19패)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역대 12번째 정규시즌 통산 600승까지 1승만 남겨둔 염경엽 LG 감독은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롯데는 28승 3무 19패로 3위를 유지했다.
전날(20일) 경기에서 안타 29개, 사사구 18개가 쏟아졌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난타전 양상이 펼쳐졌다.

먼저 LG 타선이 폭발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송찬의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내야안타로 이어져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2회초에는 이영빈과 김현수가 나란히 솔로포를 터뜨려 3-0으로 벌렸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2회말 전준우의 2루타와 나승엽의 안타로 만든 득점권 상황에서 윤동희의 적시타와 정보근의 2루타가 터져 2점을 만회했다.
흐름을 바꾼 롯데는 4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만루에서 정보근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렸지만 3루 주자 나승엽이 홈으로 들어와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장두성이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뒤집었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LG는 5회초 2사 3루에서 구본혁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이 나와 4-4 균형을 맞췄다.
롯데가 5회말 2사 1, 2루에서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서가자, LG는 6회초 이영빈의 솔로포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LG가 전세를 뒤집었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구본혁이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1사 2, 3루에서 오지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

롯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2사 1루에서 고승민이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7-7 동점을 만드는 투런포를 날렸다.
두 팀은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LG는 9회초 2사 2, 3루에서 침묵했고 롯데 역시 9회말 1사 1, 2루에서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으나 LG와 롯데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