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라질이 러시아 정보요원을 3년 수사 끝에 적발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러시아가 브라질로 파견한 정보요원 최소 9명을 추적한 끝에 찾아냈다.
브라질 방첩 요원들이 3년 동안 러시아 공작원들을 추적했다. 이들은 서류 수백만건을 검토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한 후 스파이들을 하나씩 찾아냈다. 브라질 방첩 요원들이 찾아낸 러시아 스파이는 모두 9명으로 이 중 6명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인물들이다. 브라질의 수사에는 최소 8개국이 동참했고 미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우루과이, 기타 서방 안보 당국이 정보를 제공했다.
러시아는 브라질을 심층 위장 공작원 공장으로 삼았다. 비자 면제 대상국이 미국 못지않게 많은 브라질 여권을 획득하게 한 후 다른 나라에서 비밀공작 활동하는 스파이로 양성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연애하고 보석 사업을 벌이고 모델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에 입학하고 노르웨이에 연구자로 취업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스파이로 활동했다.
스파이 중 한 명인 아르템 슈미레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D 프린팅 사업을 운영하면서 브라질인 여자 친구, 고양이와 함께 고급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는 '게르하르트 다니엘 캄푸스 비치히'라는 이름으로 브라질 출생증명서와 여권을 가진 시민으로 살고 있었다. 6년 동안 잠복 생활을 하던 그를 브라질 수사관들이 찾아냈다. 단서는 1986년에 출생인 그가 실제로는 2015년에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 것처럼 보인 점이었다.
슈미레프는 위장 신분을 정교하게 구축해 여자 친구와 직장 동료들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외국인 억양이 약간 섞인 발음으로 포르투갈어를 구사한 그는 외국인 억양에 대해 "오스트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며 주변인들을 속였다.
그는 리우 중심가 고층 건물 16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일했다. 그 건물은 미국 영사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이었다. 그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인터넷 연결을 끊어뒀고 사진 찍히는 것을 몹시 싫어했으며 사업 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그의 아내 이리나 슈미레바 역시 러시아 정보요원이었고 그리스에서 그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