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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가족들과 22일 경기 광명 자연누리어린이집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인 설난영 씨와 딸 김동주 씨 내외와 함께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자신의 어린이집 설립 경험부터 유보통합·직장 보육시설·육아휴직 수당 확대 등 보육 관련 공약을 전방위로 소개하며 보육정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김 후보는 "딸이 철산7단지 어린이집을 다녔다"며 "당시 판잣집을 개조해 만든 어린이집을 포함해 전국 9개 지역에서 탁아소를 설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소선 여사, 전숙옥 씨 등과 함께 만든 곳도 있다"며 노동운동 시절의 경험을 강조했다. 특히 "내가 돈이 많아서 만든 게 아니라 교회나 성당에서 모금해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 맡기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보육 교사 처우 문제가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김 후보는 "어린이집 교사는 방학도 없고 급여도 적다"며 "초등학교 교사 수준에 근접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보통합을 추진해 어린이집 교사의 지위와 보상을 유치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0세 아동은 1:1, 1~2세는 2:1 돌봄이 필요하다"며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과 함께 "교사가 아플 때를 대비한 예비 교사 시스템, 휴가 보장 체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교대근무 보육시설'과 '야간 보육 교사 기숙사 지원'을 사례로 언급하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늘봄학교'도 다시 언급됐다. 김 후보는 "빈 교실을 활용해 저녁까지 아이를 돌보는 늘봄학교를 공교육화해 사교육 과열을 막고, 엄마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출산·육아 휴직 기간을 최대 3년까지 확대하고, 수당 역시 부부 합산 월 900만원 수준까지 상향하겠다고 공약했다.
설난영 씨도 "1980년대 초 직장맘으로서 아이 맡길 곳이 없어 퇴사했던 경험이 있다"며 "지금의 어린이집 제도는 당시 필요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여성 노동의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광명시지회는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 ▲급간식비 지원 확대 ▲유치원·어린이집 명칭 통일 ▲입소시스템 단일화 ▲교사 처우개선비 형평성 보장 ▲관련법 제정 및 개정 등의 정책을 제안하며 김 후보에게 공식 제안서를 전달했다. 김 후보는 제안서를 아내와 함께 받아들며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 체계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