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혁이 26년 차 무속인이 된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배우 황인혁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황인혁은 "전직 연예인이었고, 현재는 퇴마사로 활동하는 황인혁"이라고 소개했다. 황인혁은 200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모델 출신 연기자로, 제약회사 광고를 시작으로 150여편 광고에 출연했다. 2000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됐던 황인혁은 2003년 신내림 바은 후 26년 동안 무속인으로 살아왔다.

황인혁은 토크쇼에서 받은 '배우 황인혁'이란 명찰을 보여주었다. 황인혁은 "배우, 퇴마사 중 어떤 게 더 익숙하냐"는 질문에 "퇴마사가 더 익숙한데, 제가 하던 것에 대한 그리움이 분명 있을 거다. 미련이 남지만, 내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지 않냐. 쉽게 얘기하면 잊어버리고 싶은 거다"라고 밝혔다.

황인혁은 당시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26년 전 일인데, 자려고 눈 감으면 생각도 안 하는데 장군, 저승사자가 와서 서 있는 꿈을 반복적으로 꾸었다. 정신병원까지 가봤다. 신경안정제도 먹었는데 더 부작용이 오더라. 너무 괴로웠다"라고 떠올렸다.


그런 가운데 황인혁은 11세 막내아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황인혁은 "미안한 마음이 크고 짠하다"라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이유를 밝혔다. 황인혁은 "큰딸이 어릴 때 어린이집에서 사건이 터졌다. 무당 딸이 여기 왜 다니냐,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녀서 난리가 났다. 이사까지 한 적도 있다. 제가 무속인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피해 갈 수도 있단 걸 그때 알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황인혁은 "내가 무속인인 게 무슨 잘못일까. 내가 무속인인 것과 내 자식이 무슨 상관이 있지"라고 말했다.

그 사건 이후 새 삶을 살아보려 노력도 해봤다는 황인혁은 "2년 정도 했는데, 몸도 아프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도 있어서 정리했다"라며 "다시 무속인이 되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청주에 이사 온 황인혁은 홀로 사는 어머니 집 근처에 법당을 차렸다고. 삼 형제 중 둘째라는 황인혁은 어머니를 챙기고 있었지만, 불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황인혁은 "사실은 처음에 (무속인) 안 하는 걸로 속였다. 신내림을 받고 나서도 법당을 숨겨놨다. 아파트 한쪽에 법당을 해놓고 잠겨놓고 다녔다. 근데 어머니가 저희 집에 오셨다가 그 문이 열린 거다"라며 죄스러웠던 순간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