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방송국 앵커가 출산이 임박해 양수가 터지고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아침 뉴스를 마쳤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출산을 코앞에 둔 아침 앵커가 생방송 중 양수가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CBS방송 계열사 WRGB에 따르면 WRGB 소속 올리비아 재키스 앵커는 이날 오전 양수가 터졌음에도 예정된 방송을 모두 마쳤다. 생방송 시작 직전인 오전 4시15분쯤 방송국 화장실에서 양수가 터졌다. 이날은 이미 예정일이 2일이나 지난 상황이었다.


공동 진행자 줄리아 던 앵커는 오전 5시 방송 시작과 함께 "오늘 아침 속보가 있다. 올리비아의 양수가 터져서 지금 진통이 시작된 상태에서 뉴스 진행을 맡고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이에 올리비아는 "초기 진통이다. 진통이 한 번 있긴 했지만 아직은 괜찮은 상태"라고 답했다.

올리비아는 병원으로 가는 대신 방송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여기 있어서 기쁘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3시간짜리 방송은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 중 올리비아는 진통을 겪으면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CBS6 제작진은 방송 화면에 '올리비아 양수가 4시15분에 터졌다'는 문구와 함께 현재 시각을 함께 표시했다. 방송 중 '출산 예정일 2일 경과', '올리비아 행운을 빈다' 등 자막도 띄웠다. 실제 올리비아는 뉴스를 끝까지 마친 뒤 방송이 끝나고 병원으로 향했다. 올리비아는 건강한 아들을 낳고 회복 중이다.


제작진은 "올리비아의 열정과 시청자를 향한 헌신이 빛났다"며 "새로운 멤버를 맞이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속보", "축하한다", "행운을 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공동 앵커인 줄리아도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신한 두 여성이 뉴스를 진행하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