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리디아 고(28·뉴질랜드)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열리는 제80회 US 여자오픈에 출격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3위인 리디아 고는 1위 넬리 코다(미국), 2위 지노 티띠꾼(태국) 등과 함께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2016년 셰브론 챔피언십(당시 ANA 인스퍼레이션), 그리고 지난해엔 AIG 위민스 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석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인비(한국)에 이은 역대 8번째 그랜드슬램 달성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 박인비에 이은 역대 2번째 '골든 그랜드슬래머'가 될 수 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리디아 고. ⓒ AFP=뉴스1

리디아 고가 US 여자오픈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벌써 14번째다. 그는 만 15세였던 2012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처음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빠짐없이 US 여자오픈 무대를 밟았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16년에 기록한 공동 3위였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컷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같은 시간을 보낸 리디아 고는, 올 시즌도 3월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US 여자 오픈에 복귀하는 전 세계랭킹 1위 쩡야니(대만), 베테랑 신지애(37) 등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익히고 있다.

리디아 고는 미국골프협회(USGA)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코스를 익히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랜드슬램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내심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정말 놀라운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좋은 해가 올지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좋으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올해도 좋은 시즌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