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다. 자칫 VNL에서 강등될 수도 있는 위기이기에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나선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독일전을 시작으로 이탈리아(7일), 체코(8일), 미국(9일)과 차례로 VNL 1주 차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이후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이동해 캐나다(18일), 벨기에(20일), 튀르키예(22일), 도미니카공화국(22일)과 2주 차 경기를 소화한다. 마지막 3주 차엔 일본 지바에서 폴란드(7월9일), 일본(7월10일), 불가리아(7월12일), 프랑스(7월13일)와 격돌한다.
예선전을 치른 뒤 18개국 중 상위 8개국은 토너먼트에 진출하지만,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VNL 잔류'다.
18개국 중 최하위는 내년 VNL 무대에서 뛸 수 없기에, 약체로 평가받는 한국으로선 최하위를 벗어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여자 배구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VNL에선 12전 전패를 당했지만 그간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놓은 덕에 강등을 면했다.
지난해 3월 모랄레스 감독을 선임하며 '외인 사령탑' 체계를 구축한 한국은 VNL에서 태국을 상대로 길었던 '30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후 프랑스까지 잡고 2승을 수확하며 16개국 중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VNL에선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1주 차부터 세계 1위 이탈리아를 비롯해 3위 미국, 12위 독일, 15위 체코 등 세계 정상급의 강팀을 줄줄이 만난다. 세계랭킹 35위로 최근엔 아시아 레벨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는 한국으로선 모두가 어려운 상대다.
한국은 그래도 1주 차에서 랭킹이 가장 낮은 체코를 상대로 1승을 수확한다는 구상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1주 차에서 체코를 상대로 승리한 뒤 2주 차 벨기에, 3주 차 불가리아와 프랑스까지 잡고 '4승'을 거둔다는 목표를 잡았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주장을 맡았던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만 28세의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새 '캡틴'이 됐다.
강소휘를 중심으로 이다현(흥국생명), 정호영(정관장)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다만 강소휘와 함께 좌우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던 정지윤(현대건설)의 부상은 악재다. 정지윤은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한 상태로 브라질로 출국했으며, 1주 차 경기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