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10년 동안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살아온 아내가 전 남친을 잊지 못해 몰래 만나 이혼을 결심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삽화는 전남친과 외도를 했다고 생각한 남편이 보낸 사연을 JTBC 사건반장 방송에서 이해 쉽게 삽화로 보여준 이미지. /사진=유튜브 JTBC 사건반장 채널 캡처

자신과 함께 10년 넘게 가정을 꾸리면서 아이를 낳고 살아온 아내가 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고 몰래 만나고 다녀 이혼을 결심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는 40대 남성 A씨로 그는 지금의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당시 아내는 7년동안 사귀었던 남자 친구와 결혼까지 계획했으나 남자 친구가 유학을 가는 바람에 헤어진 상태로 A씨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A씨는 묵묵히 아내 곁을 지키며 위로해 줬고 결국 1년의 구애 끝에 연인 관계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의 요구로 두 사람은 미국으로 신혼여행 갔는데 여행 3일 차에 A씨가 배탈이 났다. A씨는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아내에게 놀다 오라고 했다. 아내는 A씨를 걱정하면서도 관광하러 나간 뒤 A씨 연락을 피했고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첫째 딸을 품에 안았고 뒤이어 둘째 아들도 태어나 평범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던 중 장인어른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내가 사이좋았던 처남과 재산 문제로 원수지간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처남으로부터 "누나에겐 말하지 말고 집 앞 카페로 나와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처남은 "내가 매형 불쌍해서 얘기해주는 건데 사실 누나는 신혼여행 중 외도했다"며 "신혼여행지를 미국으로 선택한 이유도 전 남자 친구가 미국에서 유학 중이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동시에 "누나가 결혼 초반에 SNS에 단 한장의 웨딩 사진도 올리지 않는 등 결혼한 티를 전혀 안 낸것도 전 남자 친구에 대한 미련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믿기 힘들었지만 우연히 접속한 지역 맘 카페에서 아내가 작성한 글을 통해 의심은 확인으로 바뀌어갔다. 맘카페에는 아내가 "다들 남편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남편과 사랑 없이 결혼했고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다. 지금도 전 남자 친구가 종종 떠오른다"는 절절한 내용의 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외에도 "전 남자 친구와 만난 적은 없지만 결혼 초기에 몇 번 전화했는데 너무 설렜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다"면서 전 남자 친구를 보고 싶어 하거나 결혼 전 미혼으로 살던 때를 그리워하는 글들이 적혀 있었다. 많은 회원이 "남편 불쌍하다. 이혼하라"고 댓글을 남기자 아내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도 적었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게시물과 관련해 묻자 아내는 자신이 쓴 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미혼일 때를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 남자 친구가 생각났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당신을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지만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당신 같은 좋은 남편을 선택한 건 후회한 적 없다"라고도 부연했다.

해당 사연을 들은 양지열 변호사는 "아내가 전 남자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면 확실한데 아내의 글과 정황만으로 외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마음속에 품었던 걸 가지고 부정행위라고 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조금 애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