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소통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모토인 국민주권정부를 실현하기 위해선 국민 의견 수렴과 정책 취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직접 SNS에 글을 작성해 국민과 소통하는 중이다. 전날에만 페이스북에 ▲국민추천제 안내 ▲국무회의 법안 심의·의결 ▲대통령 시계 관련 오해 해소 등의 내용을 적었다. 이 대통령은 각각의 글에서 국민추천제 추진 배경, 3대 특검법 심의·의결의 의미, 대통령 시계 선물에 대한 의견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소통은 페이스북 외에 다른 SNS 플랫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나눈 얘기들을 소개했다.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는 비상경제점검TF 회의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소통을 언급하며 "'이재명 잘 뽑았다'는 효능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소통 확대는 국민이 주인인 국민주권정부를 실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행보이다. 이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방향으로 삼아 국정을 운영하고자 한다.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모든 국민을 섬기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국민 의견을 국정에 활용하고 있다. 대통령실 브리핑 과정에서 질문하는 기자 모습도 카메라로 비추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은 대변인과 관계자들만 비추던 기존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가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시행 시기는 계약 발주와 카메라 설치가 끝난 뒤인 이달 중순이다.


이 대통령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 있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남겨주시는 다양한 의견에는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와 실질적 개선책이 많아 늘 귀 기울이며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신하고 유익한 의견 주시면 앞으로도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부연했다.

국민추천제 역시 국정에 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사례다. 해당 제도는 장·차관,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주요 공직을 국민이 추천하는 게 핵심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일꾼을 국민이 직접 선택한다는 점에서 유례없는 시도라는 평가다. 추천은 인사혁신처 국민추천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거나 대통령 SNS 계정에 직접 쪽지를 발송하는 방식 등으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민추천제는 인사 절차의 변화를 넘어 국민이 국가 운영의 주체가 돼 주도권을 행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갈 국민주권정부의 새 역사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