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 통화를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6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9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0일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며 "한중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교 33년 동안 두 나라는 이념과 사회 제도의 차이를 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 상호 성취와 공동 발전을 이뤘다"며 "건강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심화하는 중한 관계는 시대 발전의 흐름에 부합하며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도 부합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에도 이롭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한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확고히 하며 상호 이익의 목표를 고수해 중한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줘야 한다"며 "혼란이 얽힌 지역과 국제 정세에 더 많은 확실성을 주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하자"고 언급하며 '산업 공급망'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견제 강화 속에서 중국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의제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탁월한 영도 아래 중국은 위대한 발전 성과를 이뤘다"며 "저는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 측과 함께 양자 선린 우호 관계의 심화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의 감정을 개선, 증진해 한중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이 거듭 강조하는 '수교 초심'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한국이 수용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뜻한다. 이에 과거 "중국에도 셰셰(謝謝), 대만에도 셰셰"라고 발언한 이 대통령의 향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둘러싼 외교적 입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