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열리는 '2025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가수 인순이.(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아이비, 재즈 디바 웅산 등 20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민요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한다.

국립극장은 오는 7월 4일부터 26일까지 '2025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연다고 11일 밝혔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그동안 우리 음악의 의미 있는 도전과 실험을 이어온 국립극장의 여름 축제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여우락'은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국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을 주제로 전례 없는 시도를 펼친다. 예술감독으로는 경기민요 소리꾼이자 연출가인 이희문이 선임됐다. 전통 민요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민요를 재해석해 온 이희문 감독은 '축제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요상한 민요 나라'라는 판타지 세계관을 도입해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수호자' '마법사' '연금술사'라는 세 가지 콘셉트 아래 총 12개 작품, 16회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역대 최다인 2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장르도 대중가요, 정가, 재즈, 클래식, 인디음악, 현대무용 등으로 한층 다양화됐다.


'수호자'는 민요의 본질을 지켜온 민요 명인과 전통 소리꾼의 무대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이춘희·김수연·김광숙이 함께하는 '구전심수', 여성 소리꾼 33인이 떼창 문화를 재현하는 '떼창 삼삼', 남성 경기민요 소리꾼들의 여정을 그린 '남자라는 이유로' 등이 마련돼 있다.

'마법사'는 각 분야의 대가들이 민요를 새롭게 해석해 선보이는 무대. 가수 최백호와 월드뮤직그룹 '공명' 박승원의 '청춘가', 인순이와 서도소리 명창 유지숙이 함께하는 '두 사랑 이야기', 한국의 대표 재즈보컬 웅산과 거문고 주자 이재하의 '모드(MODES)' 등이 관객과 만난다.

'연금술사'는 다양한 장르의 파격적 조합을 보여준다. 정가와 민요를 팝 감성으로 풀어낸 '노래가 그래요', 클래식 크로스오버 그룹과 여성민요 보컬의 협업 '서:동(西東), 클래식 너머의 소리', 현대무용과 경기민요가 결합한 '접점', 그리고 전국 팔도의 민요를 재창작한 '팔도민요대전'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희문 예술감독은 "민요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음악이며, 그 진정한 힘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데 있다"라며 "'여우락'을 통해 모두가 기꺼이 빠져들 수 있는, 낯설고도 매혹적인 음악의 세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 여우락 페스티벌 포스터(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