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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 전쟁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중동의 전면전 우려까지 겹치면서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의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고 있다. 저성장 우려 속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스타트업 자금 경색 속에서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인 혁신기업 발굴과 지원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시장을 육성해 글로벌 4대 벤처 강국을 만든다고 밝히면서 금융지주 행보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은 11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2021년 15조9371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벤처투자는 지난해 3년 만에 반등했다.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금액은 현재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모태펀드 중심의 공공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연기금과 퇴직연금 등의 벤처투자 유입을 유도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출범 '11년차'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464개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023억원을 투자했다. 신한 퓨처스랩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상생금융'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인공지능 무인영업점, 쏠 앱 소투 서비스 제공 상용화
퓨처스랩 1기부터 10기까지 다양한 스타트업들은 신한금융의 지원을 받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은행 무인영업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등 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
신한 퓨처스랩 7기 '서울옥션블루'는 퓨처스랩 기업의 기술을 상용화한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신한금융과 디지털자산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MZ세대를 위한 스니커즈, 아트토이, 미술품 등을 공동구매하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신한 쏠(SOL)앱 내 소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퓨처스랩 8기인 '빌리지베이비'는 신한은행과 육아· 출산관련 업무를 연계하고 있다. 미성년자 금융 플랫폼 '리틀 신한 케어'를 개발해 '태아 미리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퓨처스랩 9기 중 '리턴제로'는 신한금융의 AICC(인공지능 컨텍센터) 내 음성인식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최고 성능 수준으로 숫자뿐만 아니라 금융 용어 등 음성인식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 AI 은행 무인영업점을 선보인 신한금융에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신한은행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는 개별 키오스크 형태로 도입을 늘려가던 AI 은행원을 한 영업점에 전면 배치됐다.
신한금융은 매년 데모데이를 통해 퓨처스랩 동문기업들의 협업 및 투자 관련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퓨처스랩의 동문기업들이 갖고 있는 강한 책임감 및 혁신적인 마인드가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가고 있다"라며 "신한금융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가들의 혁신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퓨처스랩 선발에 글로벌 분야를 신설했다. 최근 선발한 퓨처스랩 11기는 일본·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6개사를 선발해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함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일본 최대 테크 전시회 중 하나인 '스시 테크 도쿄 2025' 부스 참가 기회와 함께 3·4분기 중 베트남에서 개최될 현지 데모데이에 초청하는 등 국가별 맞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퓨처스랩은 육성부터 협업 연계,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 지원까지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스타트업 니즈를 면밀히 살피며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