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이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잉글랜드)에 깜짝 승리를 거두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알힐랄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꺾은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알힐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대표해 출전한 4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알힐랄은 8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알힐랄은 오는 5일 플루미넨시와 8강전을 치른다. 부임 후 1개월도 되지 않은 알 힐랄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맨시티를 꺾으며 주가를 높였다.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기록,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맨시티는 알힐랄에 일격을 당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 ⓒ AFP=뉴스1

출발은 맨시티가 좋았다. 맨시티는 전반 9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골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알힐랄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르코스 레오나르도가 득점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분 뒤에는 말컴이 역습 상황에서 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후반 10분 엘링 홀란드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도 알힐랄과 맨시티는 서로 골을 주고받았다.

알힐랄이 연장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칼리두 쿨리발리의 헤더골로 다시 앞서자 맨시티는 10분 뒤 필 포든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하던 경기는 연장 후반 7분 알힐랄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알힐랄의 첫 골을 넣었던 레오나르도가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밀어 넣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클럽 월드컵 8강에 진출한 플루미넨시. ⓒ AFP=뉴스1

플루미넨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대회 16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플루미넨시는 공 점유율이 28%에 그칠 정도로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인터 밀란을 제압했다.

인자기 감독이 떠나고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인터 밀란은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플루미넨시는 3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게르만 카노는 인터 밀란 수비수 몸에 맞고 높이 뜬 공을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인터 밀란은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3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왼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플루미넨시는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에르쿨레스의 추가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인터 밀란은 경기 종료 직전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시도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마저 골대를 때리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며 영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