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의원.

정일영 국회의원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블록을 아파트 등 주거시설 중심으로 개발하는데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2일로 예정된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발표한 입장문에서 '졸속 심의·특혜 반복'의 흑역사가 재현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미 한 차례 특혜 논란과 절차 문제로 백지화된 사업이 같은 구조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주민과 충분히 합의되지 않은 수천 세대 규모의 주거시설(아파트)을 무책임하게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졸속으로 투자심의를 통과시켜 또다시 오피스텔 등 주거 중심의 고밀도 개발로 이어진다면 송도 8공구 R2블록은 기반시설 없는 아파트숲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는 송도 주민들이 수년간 요구해 온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문화·복지·체육·교육 등 주민편의 복합시설 확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천경제청을 향해 △주민과 충분한 합의 없는 대규모 아파트·오피스텔 공급 절대 불가 △R2부지 내 40% 이상을 문화·복지·체육·교육 등 주민편의 복합시설로 개발 △B1·B2 부지 매각 시에도 주민 생활편의시설 우선 배치 등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심의는 결코 졸속으로 진행돼서는 안 되며 주민 의견을 철저히 반영해 공익성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송도의 미래를 일부 기업의 사익에만 맡길 수 없으며 주민과 함께 주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송도 8공구 R2블록 개발이 되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의 입장 표명은 이번에 심의 대상에 과거 특혜 의혹에 연루됐던 컨소시엄이 동일한 구조로 다시 등장한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