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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 찬 여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7월 평균 기온은 15.2도로 측정됐다. 1982년 이후 가장 추운 여름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인근 산호 평균 기온도 19.7도였다. 오클랜드는 7월 이후 23.9도를 넘은 날이 단 하루였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객 대부분은 더운 날씨를 기대하고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왔기 때문이다. 도착하자마자 쌀쌀한 바람에 놀란 관광객들은 피셔맨스 워프 등 주요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서 스웨터와 점퍼,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구매했다. 이에 한 기념품 가게 주인은 "10달러(약 1만3827원)짜리 후드티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찬 여름' 현상 주요 원인에 대해 이례적인 대기압 배치를 꼽았다. 더운 날씨를 불러오는 계절성 고기압이 평년보다 더 서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북서부와 캘리포니아 상공에는 저기압이 고정적으로 머무르게 됐다. 이 저기압이 계속해서 구름(해무)을 형성하며 햇빛을 차단하고 기온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다.
서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은 '연안 용승' 현상이 강화됐다. 연안 용승이란 강한 바람이 바다 표층의 따뜻한 물을 밀어내고 그 자리로 심해 차가운 물이 올라오는 현상이다. 이 차가운 바닷물 위로 불어온 바람이 육지에 유입되면서 기온이 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