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한 고층 건물에 난입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사건 현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 한 고층 건물에 난입한 남성이 총기 난사로 4명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가 검은색 BMW 차를 타고 나타나 AR-15 소총을 든 채 차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 28일 저녁 6시28분쯤 미국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건물 로비에 들어왔고 그 후 총격을 가했다. 해당 건물은 루딘 매니지먼트가 소유하고 있으며 프로 미식축구리그(NFL) 본사와 투자 대기업 블랙스톤 사무실 등이 있다.

경찰은 이날 저녁 6시40분 직전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파크 애비뉴 345번지로 출동했다.

용의자는 먼저 경비를 맡고 있던 뉴욕 경찰관에게 총을 쏘아 살해했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동안 다른 여성과 남성 한명을 살해하고 로비에 총을 난사했다. 가는 동안 책상 뒤에 숨어 있던 경비원에게도 총을 쏴 중상을 입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여성 한 명은 무사히 지나가게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 루딘 매니지먼트 사무실로 올라가 여성 1명을 더 살해했다.


그 후 용의자는 같은 층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최소 6명 이상으로 집계됐는데 경비원 한 명과 민간인 남성 한 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망한 경찰관은 디다룰 이슬람(36)으로 확인됐다. 티시 국장은 이슬람이 브롱크스 관할 경찰서 경찰이었으며 파크 애비뉴 345번지에서 사설 경비를 맡은 두 명의 경찰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인 이슬람은 3년 반 동안 경찰로 근무한 베테랑이었으며 두 자녀 아빠였다. 그의 아내는 현재 셋째를 임신 중이다.

경찰은 총격범을 라스베이거스 출신 27세 남성 셰인 타무라로 확인했다. 그는 미국 네바다에서 출발해 맨해튼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총격 사건을 일으켰다. 티시 국장은 타무라가 "정신 질환 병력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CNN은 용의자에 대해 NFL과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처리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CTE는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질환으로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건물 5층에 NFL 사무실이 있으며 용의자는 실력 있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용의자 시신에서 발견된 서류에는 그의 불만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