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15일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됐다. 사진은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이해 기쁨을 누리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우리역사넷 캡처

1945년 8월15일 한반도에 35년 만의 자유가 찾아왔다. 일제의 무조건 항복 발표 신호로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됐다. 거리는 태극기를 들고나온 사람들의 환호와 눈물이 가득했다. 이날은 단지 전쟁이 끝난 날이 아니라 오랜 억압 속에서 잃었던 일상을 되찾은 날이다.

1945년 여름, 해방이 찾아왔다

1910년 8월22일 대한제국 내각 총리 대신 이완용과 일본에서 파견된 2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일본에 넘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해 8월29일 일본 천황의 칙령으로 조약이 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하게 됐다. 이는 1905년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과 1907년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 해산시킨 정미7조약 등 단계적 침탈의 최종 결과였다. 이후 한반도는 총 35년간 식민 지배받게 된다.

태평양전쟁 말기, 연합군의 공세로 일본은 패배 직전에 몰렸다. 1945년 8월6일과 9일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고, 소련은 8월9일 일본에 선전포고한 후 만주와 한반도 북부로 진격했다. 일본은 전쟁을 지속할 수 없었고 결국 8월15일 항복 의사를 발표했다. 이로써 조선은 일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났다.


광복 이후 한반도에서는 권력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전국 곳곳에서 '인민위원회'를 조직해 자치 행정을 운영하고, 교육·치안·분배 등을 스스로 결정했다. 다만 이 변화의 바람 속에서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의 길로 나아갔고, 한반도는 새로운 분단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공식 기념제도로 자리 잡기까지

사진은 80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청 로비에 주민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곡물, 헌 옷, 페트병 뚜껑, 손바닥 도장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든 태극기가 전시된 모습. /사진=뉴스1

1949년 대한민국 정부는 8월15일을 '광복절'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이후 매년 8월15일이 되면 태극기가 온 나라에 걸리고 기념식과 태극기 게양, 국민 참여 행사 등이 정례화됐다. 해마다 국가적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 굳어졌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국민들. 세대는 달라도 그날의 감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복절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날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