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4)이 천금 같은 만회골을 넣으면서 팀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짧은 시간을 소화하면서도 이강인은 왜 PSG가 그를 쉽게 보낼 수 없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5 UEFA 슈퍼컵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PSG는 2-2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PSG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2023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1년 반 동안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등 다양한 역할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더불어 출전 때마다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강인은 지난해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새롭게 영입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빠르게 적응했고, PSG가 기대하는 데지레 두에, 워렌 자이르 에메리, 주앙 네베스 등이 성장하면서 이강인은 뛸 자리를 잃었다.
이에 이강인의 이적설은 지난해 중반부터 끊이지 않았다. 이강인 자신도 지난 6월 A매치를 마치고 "대표팀 코치진이 더 많은 출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내년에 가장 중요한 월드컵에 최고의 몸 상태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적을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강인은 PSG 소속이다. 나폴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일부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슈퍼컵의 활약으로 이강인의 미래는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이강인은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왼발 슈팅과 위협적인 모습을 펼치며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력 강화를 노리는 팀들에 매력적인 선수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을 쉽게 보내기 아쉬운 상황이 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부임 초부터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번뜩이는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슈퍼컵에서도 이강인은 답답했던 PSG의 공격에 단비가 됐던 만회골을 넣으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1년 동안 프랑스 리그1, 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등을 소화해야 하는 PSG 입장에서는 이강인 같은 다재다능한 자원 보유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는 9월 1일 마감되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의 거취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