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수 싸이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비대면으로 처방받고, 매니저들을 통해 대리 수령해온 사실이 밝혀지자 현직 의사가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한 현직의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리 처방은 아니고 '대리 수령'이라는 건 대체 뭔 소리인가"라며 "본인이 아닌 제3자가 처방전을 '대리 수령'하는 행위를 '대리 처방' 이라고 하는 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어젠 소속사에서 수 년 동안 비대면으로 처방을 받아온 것일 뿐 대리 처방은 아니라고 했다가 급하게 말을 또 바꾸는 모양이던데 왜 말이 바뀌었는지 의사들이라면 알지"라며 "자낙스정, 스틸녹스정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과 마약류들은 비대면으로 처방받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된 의약품들이기 때문에 수 년 동안 비대면 진료를 해왔다고 말했다가 아차 싶어서 '대리 수령' 이라는 이상한 말로 말을 바꿨겠지. 스스로 수 년 동안 불법을 저질렀다는 걸 자인한 셈이 되어버렸으니까"라고 강조했다.
A씨는 "안타깝지만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마약류가 얽힌 의료법 위반은 아주 엄격하게 처벌하기 때문에 대리 수령인지 뭔지를 한 싸이나 처방해준 의사나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듯… 의사도 면허정지 먹겠네"라고 설명했다.
앞서 싸이는 2022년부터 일부 향정신성의약품을 다른 사람 명의로 대리 수령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싸이에게 의약품을 처방한 의사 역시 수사 선상에 올랐으며 경찰은 싸이의 의료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싸이 측은 "전문 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다. 죄송하다"면서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면제 복용은 의료진 지도 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 받아 복용해왔으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수면제를 3자가 대리수령한 경우가 있었고, 최근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해명했다
싸이 측은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