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아 4일 출입기자단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K-컬저의 화려함 뒤에는 그늘이 존재합니다. 영화산업이 몇 년 내에 붕괴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심폐소생술 수준의 긴급 대책이 필요합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아 4일 출입기자단을 만나 한국 영화 산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K-컬처의 화려한 성취 뒤에는 영화산업 위축, OTT 법 제도의 공백, 공연 인프라 부족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올해 영화 관객 수가 1억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순 제작비 30억 원 이상 영화가 20편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관객 회복 지연, 투자 위축, OTT 확산으로 한국 영화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OTT의 법적 지위 문제도 또 다른 구조적 장애로 인식했다. 현행법이 2000년대 초반의 창작 환경에 맞춰져 현실과 괴리된 상태라는 것이 최 장관의 판단이다.


최 장관은 "동일한 제작 과정을 거친 영화라도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영화가 아니다"라며 "OTT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해도 국내에서는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법·제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는 이를 해결할 첫 무대다. 최 장관은 "현안이 많지만 예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해외에서는 한국과 공동 제작 요청이 급증하고 있으나, 로케이션 지원 예산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법제도 정비라는 구조적 개혁을 통해 K-컬처라는 화려한 브랜드를 이어가는 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가 법·제도 개편과 예산 정비를 통해 문화산업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