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평소 연락을 하지 않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자신에게 전화한 것에 대해 본인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 중 회의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 의원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4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한 나 의원은 내란 특검이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이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나 의원에게 전화한 것과 관련해 특검으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는지 묻자 "아직 통보받은 건 없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직후인 밤 11시22분쯤 추경호 원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분간 통화한 뒤 밤 11시26분쯤 나 의원과 약 40초간 통화했다.

나 의원은 "당시 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저도 왜 대통령께서 저한테 전화했는지 의문이다. 평소 전화하던 사이도 아니였다"고 밝혔다. 이어 "별다른 이야기도 없으셨고 '미리 알리지 못했다' 하면서 민주당에 대해 성토를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저도 잘 모르겠다"고 통화 내용에 관해 설명했다.

내란 특검이 추경호 의원실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선 "저희 당에 씌운 내란 프레임을 제도화하고 강화하려는 차원이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추경호 의원이 고발되면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해산심판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며 "특검 수사는 그 목적을 위해서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라는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민주당 의석만으로 계엄 해제(제적 과반 찬성)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방해 혐의는 원천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불능범으로 이를 가지고 내란 공범,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엮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나 의원은 "(계엄 이후) 원내대표가 4번 바뀌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원내대표실을 압수수색 해 명함, 메모, 편지 등 지난해 3월부터 기록을 다 가지고 가겠다고 한다"며 "이건 야당 사찰이고 야당 파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