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오르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한 국내 투자 비중도 증가했다. 사진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3497.95를 기록한 24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한 금융상품 중 국내 투자 자산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에서 운용되는 주식, ETF, 펀드 등의 금융투자상품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30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ISA 운용자산 45조2000억원 중 66.4%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운용 규모는 10조3000억원, 비중은 7.4% 포인트가 늘었다.


이 중 국내 금융투자상품의 비중도 증가했다. 24년 말 기준 국내 금융투자상품은 65%인 12조8000억원이었으나 지난 8월 말엔 66%인 19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금융투자상품은 6조9000억원에서 10조2000억원으로 늘었으나 비중은 35%에서 34%로 줄었다.

금융투자상품별로 살펴보면 ETF는 국내투자 ETF가 24년 말 21.2%에서 지난 8월 말 27.3%로 증가했다. 반면 해외투자 ETF는 78.8%에서 72.7%로 감소했다. 펀드도 국내펀드는 45.6%에서 47.9%로 증가했지만 해외펀드는 54.4%에서 52.1%로 줄었다.

ISA 내 국내주식도 증가세다. 2024년 말 6조1000억원에서 지난 8월 말 9조4000억원으로 약 3조3000억원 증가했고 비중도 30.7%에서 31.4%로 늘었다.


ISA는 하나의 계좌로 금융상품에 투자하며 세제 혜택도 받는 장점이 있다. 계좌 내 금융상품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며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그간 ISA에서 해외 투자 비중이 다소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ISA의 특성과 세제에 있다. ISA에는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개별 주식이나 ETF를 직접 편입할 순 없다. 대신 ISA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주식을 추종하는 ETF는 편입할 수 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주식을 추종하는 ETF를 매매한 차익과 국내 상장 ETF의 배당금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반면 ISA 계좌에 국내 시장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를 편입하면 9.9%의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이에 투자자들은 수익률과 ISA를 통한 절세 효과 극대화 등을 고려해 해외 투자상품의 비중을 높여왔다.

그러나 최근엔 기류가 변했다.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늘고 코스피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국내 투자에 대한 선호가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국내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 ISA 내 국내 금융투자상품 비중 확대로 나타났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국민들의 ISA를 통한 자산관리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세제 혜택, 가입 연령 확대 등의 장기투자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면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돼 생산적 금융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