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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구리 광산에서 대규모 토사 유출 사고가 발생해 직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2위 규모 구리 생산지인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지난 8일 토사 유출 사고가 일어나 광산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운영사인 미국 프리포트맥모란이 지난 24일 공급 계약 이행 불가를 선언해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해졌다.
프리포트는 이번 사고로 인해 분기 구리, 금 생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공급 계약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며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했다. 이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톤당 1만300달러(약 1443만원)를 돌파하며 지난해 5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만1104.50달러(약 1556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BMO 캐피털 마켓 분석가 헬렌 에이머스는 "이번 사태는 규모 면에서 매우 크다"며 "이미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구리 공급망은 잇따른 사고와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구리 공급은 줄었지만 친환경 전환과 AI 산업 성장으로 구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에 월가 주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구리 가격이 각각 톤당 1만5000달러(약 2102만원), 1만3000달러(약 1822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