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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은행 점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금융거래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 서비스가 줄면서 비대면 금융거래가 어려운 시니어 고객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특화 점포를 운영하며 시니어 고객의 디지털금융 교육에 나서고 있다. 올 추석 비대면금융 거래가 어려운 부모님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보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동점포 'KB시니어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 밴을 통해 순환 운영하는 이동점포로 주 1회 정해진 요일에 방문해 입·출금과 연금수령, 통장 재발행 등 고령층이 많이 찾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서울시(강서·구로·노원·은평·중랑)와 인천시(남동구·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 내 총 10개 자치구 복지센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림동지점을 '시니어 디지털 맞춤 영업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금융권 최초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영업점으로 업무 목적에 따른 컬러 유도선 설치 등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서비스도 갖췄다.
하나은행은 탄현역출장소를 시니어 특화점포로 조성했다. 이곳은 방문 손님 연령과 업무처리 내용 등 거래 형태 분석은 물론 손님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시니어 점포로 선정됐다. 중·장년층이 주로 거래하는 업무를 고려해 큰 글씨 안내,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ATM 등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기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시니어 특화 점포인 효심 영업점 세 곳을 운영한다. 시니어플러스로 이름 붙인 이들 점포는 현재 서울 영등포, 화곡동, 동소문 등에 위치하며 안락한 대기공간, 낮은 카운터 등으로 시니어 접근성을 높였다. 영업점에 설치된 ATM에는 큰 글씨 메뉴와 입·출금 대신 돈 넣기와 돈 찾기 등 쉬운 용어가 적용됐다. 점포 내에 있는 사랑채는 시니어 고객이 언제든 편하게 다과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만들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부터 디지털 금융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에게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각사각 페이스쿨'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서울, 경기를 넘어 대구, 부산, 광주, 전주, 대전, 춘천, 제주 등 전국 50개 복지관에서도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과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를 제고하고 있다"며 "시니어 손님들의 디지털 소외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맞춤형 금융교육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