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어머니 장연미씨가 27일만에 사측과 합의하고 단식 농성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모친 장연미씨가 '방송 미디어 노동자와 직장 내 괴롭힘, 오요안나법의 조건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모친 장연미씨가 사측과 잠정 합의하고 27일 만에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 119는 유족과 MBC가 잠정 합의함에 따라 장씨가 단식농성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치료를 위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했다. 장씨가 지난달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 천막을 세우고 기상캐스터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27일 만이다.


MBC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사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 약속, 명예 사원증 수여 등을 할 예정이다. 본사에는 오요안나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오씨 사망 2주기인 2026년 9월15일까지 유지된다.

아울러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 직무인 기상기후전문가로 전환하기로 유족과 합의했다. 유족도 오는 17일 농성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오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나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이후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보도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