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캄보디아 사기 범죄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한 거리 상가에 중국어와 크메르어가 혼재된 간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캄보디아 사기 범죄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인이 사기 범죄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SNS나 전화 등으로 사기 행위 가담을 강요당하고 목표에 미달하면 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일본 경찰은 지난 7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중국인 남성(33)과 여성(22)을 체포했다. 이들은 북서부 포이펫 거점에서 일본인 29명을 관리해 사기 행각을 벌여 현금 500만엔(약 4719만원)을 갈취했다. 이는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관리 역할이 체포된 첫 사례다. 29명은 캄보디아에서 송환돼 일본에서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 178명을 적발했다.

일본 외무성은 현재 해외안전 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최근 '해외에서 단기간에 고수입', '간단한 번역 작업' 등 유리한 조건 일자리가 있다는 명목으로 취업 희망자를 해외에서 유인해 캄보디아 도착 후 여권이나 연락 수단을 압수하고 외출을 제한해 감금 상태에서 전화 사기 등 불법 행위에 종사하게 하는 사건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캄보디아로부터 취업 권유를 받으면 이를 가볍게 동의하지 말고 근무지 신뢰성이나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출국을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캄보디아 주재 일본 대사관은 취업 사기 특징으로 ▲월 수천 달러 보수가 제공된다는 점 ▲일은 간단한 번역 등 전문성이 낮고 부담이 작지만 상세한 설명은 거의 없다는 점 ▲도항 비용이나 현지 체류비는 모두 고용주가 부담하는 점 ▲비자 등 사무 절차도 모두 고용주가 진행한다는 점 ▲고급 호텔 체류와 이동 수단으로 고급 차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는 점 ▲본국(일본)에서 '안내인'이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