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선발과 불펜 고민을 안고 대구 원정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한 엄상백. /사진=스타뉴스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의 홈인 대구로 향한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갖는다. 1승 1패씩을 나누어 가진 두 팀은 승부처가 될 3차전에서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화는 예상치 못한 선발투수들의 연쇄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에이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앞선 1·2차전 선발로 등판해 난타당했다. 상대가 정규시즌 팀 타율 2위, 팀 홈런 1위에 빛나는 삼성임을 감안해도 의외의 부진이다.
한화 이글스가 4차전 등판 예정인 문동주를 불펜으로 활용해 선발 고민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한 엄상백. /사진=뉴시스

특히 4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문동주를 1차전에 불펜으로 활용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한화 타선은 무려 9득점에 성공했다. 만약 폰세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문동주를 아낄 수 있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부진도 큰 고민이다. 3점 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난타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급히 투입된 김범수가 승리를 지켜내긴 했으나 아쉬움이 남는다.

2차전은 패했지만 의외로 수확이 있는 경기였다. 이날 한화는 와이스의 부진과 삼성 선발 최원태의 호투로 일찌감치 리드를 내주며 패했다. 다소 졸전이었지만 구원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점은 호재다. 조동욱, 정우주, 황준서, 주현상, 박상원, 한승혁 등은 5회부터 9회 1사까지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9회 등판한 엄상백은 강민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불펜 전환 후에도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한 엄상백이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은 모습. /사진=뉴시스

엄상백은 한화의 선발 고민을 만든 장본인 중 한명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엄상백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 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4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예상했던 엄상백은 정규시즌 28경기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6.85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불펜으로 전환했으나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 경험을 두루 갖춘 엄상백은 한화의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다. 다만 아직 부활하지 못하며 팀의 아킬레스건 노릇을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반전이 없으면 '먹튀' 오명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