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에스파리토 감독을 선임한 웨스트햄이 연패에 빠졌다. 사진은 웨스트햄을 이끌고 있는 누누 감독의 모습. /사진=로이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94년 만에 홈경기 5연패를 당했다.

웨스트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브렌트퍼드FC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리그 순위는 강등권인 19위로 추락했다.


웨스트햄은 EPL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 중 하나다. 그러나 올시즌 8경기 1승 1무 6패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 3-0 승리 이후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을 거뒀다.

감독 교체란 초강수를 뒀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지난달 그레이엄 포터 현 스웨덴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구단주와 갈등으로 노팅엄을 떠난 누누 에스파리토 감독을 선임했다. 누누 감독은 지난 시즌 약체 노팅엄을 이끌고 EPL 7위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부임 후 세 경기에서 1무 2패로 아직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구단 역사에 남을 불명예 기록도 남겼다. 웨스트햄은 이날 경기 패배로 1931년 4월 이후 94년 만에 홈 5연패를 당했다. 1900년 웨스트햄으로 재창단 된 이후 두 번밖에 없는 불명예 기록이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누누 감독은 이날 경기를 "형편없었다"며 "브렌트포드가 공정하게 이겼다.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팀"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4일 안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단과 서포터즈의 갈등도 언급했다. 일부 웨스트햄 서포터즈는 현재 성적 부진과 구단 운영에 불만을 품고 불매 운동에 나섰다. 실망한 일부 홈팬들은 경기 도중 자리를 떴기도 했다. 누누 감독은 "팬들이 걱정하는 게 보인다. 걱정은 불안으로, 침묵으로 이어진다"며 "그 불안은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전적으로 이해하며 팬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건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반등이 절실한 웨스트햄은 4일 후인 오는 25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