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주요 인공지능(AI) 가전 모델 수를 전년 대비 세배 이상 확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비스포크 AI'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필요에 맞춰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AI 가전"이라며 "앞으로 AI 기술과 제품 연결을 더욱 고도화해 기기가 사용자를 이해하고 스스로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집안일을 '제로'로 만드는 데 개발 방향과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AI가 특별한 이유는 스크린과 빅스비, 비전이라는 세가지 핵심 요소를 가전에 적용해 세상에 없던 경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하이브리드 냉장고, 세탁·건조기, 조리기기 등에는 스크린이 적용돼 제품의 기능을 손쉽게 확인·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한눈에 보고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제품 전반에 확대 적용되고 있는 빅스비는 음성만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손을 쓰지 않아도 말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비전 기술을 탑재한 패밀리허브와 9인치 스크린 냉장고,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오븐 등은 사물을 스스로 인식해 집안일을 돕는다. 이러한 기술은 사용자의 수고를 덜고 집안일을 한결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문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스크린, 빅스비, 비전 기술 외에도 제품의 연결을 통해 고도화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가전에 와이파이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며 "4도어 냉장고의 경우 현재 10대 중 9대에 와이파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AI 가전 모델 수를 올해 전년 대비 세배로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 부사장은 "비스포크 AI는 실제 일상에서 사용자가 귀찮고 어렵고 힘들어하는 일들을 알아서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고도화된 AI 기능으로 기존에 사용자가 일일이 신경 써야 했던 집안일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전이 사용자와 집안 환경을 이해해 각각의 상황에 맞춰 동작하고, 일 처리까지 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AI 경험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개별 사용자와 가족이 더욱 가치 있는 활동에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멀리 내다본다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비스포크 AI 경험을 AI 홈에서 건물, 자동차, 선박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를 현실로 앞당기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