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이지스 대표가 최근의 다소 부진한 실적과 B2G 중심의 사업 구조에 대해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보이는 구독형 매출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27일 이지스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사업의 미래 방향성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지스는 3D 공간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영위한다.
회사의 최근 매출 흐름은 좋지 않다. 최근 3년은 상승세였으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한 131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53억69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에 대해 김성호 대표는 정부 및 공공기관 발주 프로젝트의 특성과 회사의 확장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알다시피 202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비상계엄과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때문에 공공 사업이 모두 중지됐다"면서 "이로 인해 사업 발주와 예산 집행이 반년 가까이 밀렸다"고 설명했다.
사업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 진행률 단위로 매출이 인식되는데 발주와 예산 집행이 늦어지면서 그대로 재무에 반영되어 3분기 실적이 낮아졌다"며 "거기에 2025년 사업 확대를 감안해 2023~24년 인력을 확대했는데 그 인건비도 그대로 투영되며 실적이 악화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프로젝트 특성상 올해 지연됐다면 내년에 진행률이 반영되면 회복될 것이기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독형 시장과 기업 및 개인 대상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대표는 "일회성 구축 사업과 달리 구독형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성립된다는 것"이라며 "고객은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고 저희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므로 매출이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아 견고한 수익 구조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이지스는 나아가 공간정보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김성호 대표는 "유튜브가 영상을 만드는 플랫폼이 아니라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지 않았느냐"며 "저희도 개발자들과 이용자들이 모여 공간정보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회사의 기술력과 특성에 관해서도 짚었다. 이지스의 사업 목표는 디지털 트윈보다 디지털 어스를 지향한다. 산업 단위 초정밀 기술력보다는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지역 및 지구 단위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 실제로 투자자들에 대한 기업 설명회와 평가 단계에서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생소해했다고 한다.
그는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디지털 트윈은 초정밀 기술로 세밀하게 특정 구역이나 건물을 묘사해야 한다"면서 "저희도 그럴 기술력은 있지만 저희의 목표는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과 시공간 데이터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하자면 기존 디지털 트윈 기업들은 이를 활용한 제품을 제작이나 데이터 처리가 목표지만 저희는 도시나 지구 단위의 시뮬레이션과 시현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광범위한 공간정보 데이터를 다루는 특성상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김 대표는 "당연히 중요하기 때문에 서버를 별도로 구축해 보안 침해를 막으려 노력한다"면서 "이에 국가정보원 등 기관에서 연간 여러 차례 보안 점검도 직접 오고 CSAP(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확장에 따라 보안팀을 별도로 두는 등 구조 개편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방산 분야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대표는 "사실 2012년에 이미 공군과 협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보안 때문에 제약 요소가 너무 많아 잠시 손을 놨었다"면서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의 발달로 공간정보가 매우 중요해지자 다시금 군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관계자분들도 우리나라에 이런 기업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