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당 지도부인 장동혁 대표가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20여명의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1주년 사진은 지난 27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이 1주년을 앞둔 가운데 초선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장동혁 대표가 통렬한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당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비상계엄 1주년인 다음달 3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장 대표에게 "당내 분위기는 사과해야 한다는 분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지도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나서지 않을 뿐이지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분들이 많다"며 "저희가 (이런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했고 김 위원장은 광주 묘역에서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40년 전 일(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사과했다"며 "사과에는 시간도 횟수도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만약 당 지도부가 사과가 아니라 '이재명 정권 타도하자'라는 메시지만 낸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김 의원은 "지난 27일 20여명의 의원과 이야기를 했다"며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거나 공동 기자회견을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저희가 낼 공식 메시지는 아직 작성된 건 아니지만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난날의 성찰이 주요 내용일 것"이라며 "이 뜻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지금은 20여명이지만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장동혁 지도부가 리더십을 잘 발휘해 국민께 마음을 얻어 선거를 잘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장 대표가 황교안의 길로 가는 건 선거 패배, 보수 몰락의 길이 될 뿐이다. 장 대표가 황교안의 길이 아닌 장동혁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