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년이 된 것과 관련한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발생이 1년이 된 것에 대해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 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오늘(3일)은 '빛의 혁명'이 시작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최초였다"며 "역설적이게도 지난 12·3 쿠데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세계만방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쿠데타가 일어나자 국민들은 한 치 주저함도 없이 국회로 달려왔다"며 "국회로 향하는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의회를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며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을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우리 군이 문민통제에 따라 이를 충실히 이행한 것도 모두 국민 여러분이 나서 준 덕분"이라며 "혹시 모를 2차 계엄을 막겠다며 밤새 국회의사당 문 앞을 지키던 청년들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폭력이 아니라 춤과 노래로 불법 친위 쿠데타가 촉발한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꿨다"며 "찬란한 오색 빛으로 암흑시대로 돌아갈 뻔했던 대한민국에 다시 빛을 되찾아 줬다. 이 자리를 빌려 담대한 용기와 연대의 빛나는 힘을 보여준 위대한 대한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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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내란전담재판부, 국회가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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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성명 발표 후 기자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된 질문에 "국회는 국회가 할 일이 있고 행정부는 행정부가 할 일이 있다. 사법부 역시 사법부가 할 일이 있다"며 "국민 여론에 따라서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우리 입법부가 잘 행사할 것이라 국민주권 의지를 잘 받들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에 대해선 "특별한 의견을 드리는 게 부적절하다"며 "국민들이 상식과 원칙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고 그 결과도 결국은 상식과 법률에 맞춰서 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민주주의를 지킨 우리 국민에 대해 실제로 노벨 평화상 추천 절차를 밟은 것인지에 대해선 "타당성 여부, 현실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자리를 가진다. 오찬 자리에선 행정·입법·사법부 수장이 모여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국가적 위기와 극복한 시간을 되짚고 각 분야의 남은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저녁 7시에는 시민단체·정당이 주최하는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에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함께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