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웹젠 이사회의장. /사진=웹젠

웹젠 창업주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약 9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정치인으로서 수많은 논란을 겪으며 사실상 은퇴 수순에 접어든 만큼 위기에 빠진 웹젠을 다시 일으킬 의도다.

웹젠은 12일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병관 창업주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0여년 만이다.


김 창업주는 일찌감치 웹젠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 복귀 준비를 해왔다.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매입한 주식은 30만주(약 1.15%)다.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총 10만주를 매입했고 지난달 말 16만4053주(0.47%)를 사들였다. 이달 초 3만5300주(0.11%)를 확보해 현재 그가 보유한 주식수는 984만9353주(28.47%)다.

그는 2000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고 2003년 솔루션홀딩스가 NHN에 흡수되며 NHN에 합류해 게임 사업을 이끌었다. NHN게임스 대표를 지내고 난 뒤 2010년 웹젠 합병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게임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정치계로 입문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게임사들이 모여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재기를 노리던 그는 제21대 총선과 2022년 보궐선거에도 나섰으나 낙마했다. 게임업계 경영자로서 셧다운제 폐지 법안 등을 발의하기도 했으나 외면당하던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부족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김 창업주는 웹젠의 경영 전략을 총괄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제고할 계획이다. 웹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438억원, 76억원, 87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8%, 20.7%, 13.0%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