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관련해 증권가에선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하나증권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충격적인 지정학적 이벤트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팔아 안전자산으로 이동)'를 초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주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세계 원유 생산 비중이 1% 미만이고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 전망이 지속되는 한 충격은 일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 후 미국 S&P500 지수는 1년 내 평균 9.5% 상승을 기록했다. 과도한 패닉 셀링은 지양해야 한다"며 "안정적 정권 이양 여부 등 사건의 후속 발전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국제 유가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는 위험 프리미엄을 즉각 유발한다. 역사적 사례를 참고하면 이번 이벤트로 5~10%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면서도 "OPEC+의 공급 안정화 노력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중기적으로는 55~65달러 내에서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사건 발생 직후 금 가격이 1~2% 상승하며 단기적으로 온스당 45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9·11 테러나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금 가격이 10~20%가량 급등한 전례가 있다. 이번 역시 유사하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금 가격에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달러는 단기 강세, 중기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 달러 인덱스는 불확실성 확대가 안전통화 수요를 자극하며 단기 강세를 보인다"면서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군사 행동에 따른 재정 부담 확대와 외교 리스크 누적(라틴아메리카·중국·러시아 반발)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달러인덱스(DXY)는 이미 9% 하락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이를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투르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작전이 성공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