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운수권 배분이 마무리됐다. LCC들은 올해 장거리 노선 확대와 안전 강화 등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운수권 배분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경쟁 구도가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고환율과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로 동반 적자를 기록한 LCC들은 올해 장거리 노선 확대와 안전 강화 등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주요 독과점 노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를 선정했다. 공정위가 2024년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부과한 구조적 시정조치의 일환이다. 앞서 국토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대체 항공사를 심의·선정하고 항공사별 세부 슬롯 이전 시간대 확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최고 득점을 받은 티웨이항공에 배정됐다. 장거리 노선 취항 경험과 대형 기단을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자카르타 노선은 연간 여객 수요가 40만~50만명에 달하는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국토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인천-자카르타 노선 이용객 수는 43만936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요 동남아 노선 가운데 필리핀·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운수권을 보유해야만 정기편 운항이 가능한 비자유화 노선이라는 점도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자카르타 노선은 신규 항공사 진입 장벽이 낮은 다수의 동남아 노선과 달리 운항 편수와 사업자가 제한된다. 과도한 공급 경쟁 가능성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취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빠른 준비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자카르타 노선 확보로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티웨이항공

추가 노선 확보로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등 4개 유럽 노선에 이어 지난해 7월 인천-벤쿠버 노선을 취항하며 운항 범위를 확대했다. LCC 중 유일하게 장거리 노선에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단독으로 신청한 에어프레미아에 돌아갔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해온 미주 노선에서 저렴한 운임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4월24일부터는 미국 수도 워싱턴D.C. 정기편 운항도 시작한다. 국적 항공사가 워싱턴D.C. 노선에 취항하는 것은 대한항공 이후 31년 만이다.

지난해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 데다 단거리 노선 과잉 경쟁까지 겹치면서 LCC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상장 LCC 4사(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는 합산 20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들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합계는 3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LCC들은 적자 탈출을 위해 노선 다변화와 안전 강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김포국제공항에 약 1700평 규모의 통합 정비센터를 신설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대의 B737-8 구매기 도입을 마무리하며 평균 기령을 12.9년으로 대폭 낮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비로 인한 지연율을 낮추고 정시 운항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운항 안정성 강화를 통해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 운항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