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사진=캐롯손보
캐롯손보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사진=캐롯손보

보험사에게 고객 DB(데이터베이스)는 영업을 위한 중요 자산이다. 상품 판매와 고객 관리는 고객DB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보험사들이 고객DB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도 매출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중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은 수익은 낮지만 고객DB를 확보하기 위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통해 누적가입고객 100만건의 DB를 확보한 캐롯손보가 건강보험에 본격적으로 힘을 주기 시작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건강보험에 특약을 신설해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캐롯손해보험은 신규 고객 유입을 시도하는 한편 기존 가입자들에게도 해당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에 캐롯손해보험이 신설한 특약은 기존의 캐롯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에 정신질환을 보장하는 것이다.

캐롯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은 직장인들이 비교적 쉽게 걸릴 수 있는 척추질환이나 통풍, 대상포진 등의 생활질환은 물론, 새롭게 추가된 '마음케어모듈'로 성인 정신질환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번에 신설된 마음케어모듈은 '우울증', '조현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정신질환 확정 진단을 받고 진단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정신질환치료제를 90일 이상 처방 받은 경우 중증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각 특약별 최초 1회한으로 5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캐롯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은 20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30세 남성 기준 마음케어모듈을 포함한 모든 특약에 가입할 경우 3년납 3년 만기 플랜으로 월 6548원에 이용할 수 있다.

캐롯은 기존에 출시한 '탄 만큼만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과 같이 합리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건강 보험에도 적용한다. 지난해 성장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행동 및 언어발달장애, 자폐증까지 보장하는 '마음튼튼 우리아이보험'을 합리적인 보험료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엔 기존의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에 성인 정신질환을 보장하는 마음케어모듈을 신설하며 고객의 선택폭을 넓혔다.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업체다. 현행 보험업법상 디지털 보험사라는 명문화된 정의는 없다. 현재 '통신 판매 전문 보험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른다.

통신 판매 전문 보험사는 총 보험 계약 건수 및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온라인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 비대면 채널로 영업하는 업체라는 뜻이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3개사가 있다. 이들 모두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소액·단기보험 중심의 판매가 이뤄져 수익성이 미미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액단기보험은 대부분 보험료가 1만원 안팎인 데다 가입 기간도 짧아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이에 지난해 9월 취임한 문효일 캐롯 대표도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취임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캐롯 관계자는 "평생 동안 성인 4명 중 1명이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가운데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보험료로 성인 정신질환까지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