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휴대폰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용산의 휴대폰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SK텔레콤이 23일부터 단말기 종류와 관계없이 5세대 이동통신(5G) ·4세대 이동통신(LTE) 중 어떤 요금제라도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한다. SK텔레콤이 교차 방식의 요금제를 시작한 가운데 KT, LG유플러스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를 쓰고 LTE 단말기에서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이용약관 개정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날 신고했다.


과거엔 5G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를 사용하려면 몇 단계 절차에 따라 유심 기기변경을 하거나 통신사향이 아닌 자급제 5G 단말을 사야만 했다. 이번 개편 이후 LTE 요금제를 선호하는 고객은 5G 단말로 기기 변경하더라도 별도 절차 없이 기존 LTE 요금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LTE 단말 이용자도 5G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만 34세 이하의 SK텔레콤 고객은 LTE 단말을 쓰면서도 비슷한 금액대의 LTE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과 혜택이 더 큰 '0 청년 요금제'(5G)를 이용할 수 있다.

단말 지원금은 5G·LTE 요금제 구분없이 월정액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지원금 약정 기간이 남아 있다면 요금제 변경에 따른 지원금 차액 정산금(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선택약정 25% 요금 할인을 받는 이용자는 요금제를 하향 변경해도 차액 정산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해당 요금제를 언제쯤 실시할지 관심이 모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과기정통부와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며 LG유플러스의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결정은 과기정통부가 지난 8일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일환이다. 가입자가 좀 더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가계 통신비가 낮추겠다는 의도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교적 고가인 5G 요금제에서 LTE 요금제로 이동이 많아진다면 APRU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