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출입 기록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주장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입법 로비설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출입 기록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주장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입법 로비설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출입 기록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주장한 입법 로비설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로비를 위해 국회를 14번 찾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국회 사무처가 관련 기록을 공개하기로 했다. 해당 기록에서 김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할 시기 위메이드 직원이 김 의원을 만났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여·야 운영위원들의 합의로 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출입기록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의 '위메이드 임직원의 국회 출입기록을 요구했지만 제출이 거부됐다'는 질의에 대해 "현행법상 운영위 의결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출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사무처가 출입기록을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필요하다면 운영위에서 공개 의결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운영위 정회 기간에 야당과 출입기록 공개를 찬성했다.

최근 일각에선 위메이드 임직원이 국회를 14번 방문해 입법 관련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소속을 '위메이드'라고 밝힌 직원이 국회를 방문한 횟수는 14차례였는데 이 가운데 1차례는 국회 본관 '정무위원회'를 방문했다는 주장이다. 정무위는 가상자산 정책을 맡은 상임위원회다. 나머지 13번은 의원회관에 위치한 국회의원실을 출입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위메이드는 "2020년 5월부터 작년 3분기까지 의원실에 출입한 바 없고 지난 연말 이후 횟수를 특정할 수 없으나 공청회 참석 및 의원실 문의로 국회에 방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대관 담당 부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국회 사무처에 관련 기록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사무처는 개인정보법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혹은 커졌다.

답답했던 로비설 공방은 이번 운영위의 의결로 사무처가 출입 기록을 공개하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위 학회장은 최근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이 불거지자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을 갖고 있던 2021년 7월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과 함께 가상자산소득 과세를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그해 12월엔 P2E 합법화의 초석을 다지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도 공동 발의했다.

위메이드가 해당 법안의 발의 시기를 전후해 김 의원을 만났다면 '위메이드 국회 로비설'은 입증되는 것이다.

만약 위메이드가 이들을 만난 적이 없다면 그동안 불거진 의혹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