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신한은행 디지로그점에 자사의 안마의자 및 매트리스 브랜드인 비렉스(BEREX)의 페블체어 공간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신한은행 디지로그점에 마련된 '코웨이 비렉스 쇼룸'의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코웨이가 신한은행 디지로그점에 자사의 안마의자 및 매트리스 브랜드인 비렉스(BEREX)의 페블체어 공간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신한은행 디지로그점에 마련된 '코웨이 비렉스 쇼룸'의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안마의자 체험하러 은행에 왔어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에 위치한 신한은행의 미래형영업점인 디지로그브랜치(지점) 내 코웨이 안마의자 진열실(쇼룸) 체험공간. 김모씨(여·50대)는 눈을 감은 채 안마를 받았고 체험이 끝나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지나가다 은행에서 안마의자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들렸다"며 "이런 공간이 있으면 고객들도 기다리는데 지루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모씨(여·60대)는 "안마의자에 앉은 채 온열패드 쿠션까지 배에 대고 있으니 개운하다"면서 다시 지점을 찾을 의향이 있다고 환한 얼굴로 말했다.

이날 밖에선 행인들이 바삐 걸음을 옮기는 지점 유리창에 "휴식이 필요한 누구나 들어오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지점 1층에 들어서니 곡선형태의 벽면으로 구획된 공간이 나타났다.

한쪽은 은행업무 접수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다른 한쪽에는 일반 고객들을 위한 안마의자 5대가 설치돼 있었다. 안마의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색깔이 돋보였다. 잔잔한 음악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2층 기업고객과 고액자산가 전용창구에는 칸막이와 커튼을 이용해 비공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마의자 2대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2층 전용창구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2대 모두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안마의자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행 업무차 지점을 찾은 고객들이었다. 송금을 위해 은행을 방문했던 최모씨(여·70대)도 업무 대기 시간을 활용해 안마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냥 앉아서 기다리기 심심했는데 좋은 것 같다"며 "온라인 거래 등 디지털 문화에 낮선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 직장에 다니면서 은행업무로 자주 지점을 찾는다는 유모씨(여·20대)는 "평소처럼 업무때문에 은행에 들렀다가 안마의자 체험을 해봤는데 좋았다"며 "그래서 오늘은 동료들과 함께 방문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안마의자 체험만을 위해 지점을 찾았다. 지점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이모씨(남·20대)는 다가오는 안내직원에게 "안마의자 체험은 어디서 할 수 있냐"고 질문 한뒤 안내를 받고 바로 체험공간으로 향했다.
사진은 비렉스 페블체어 쇼룸 1,2층의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사진은 비렉스 페블체어 쇼룸 1,2층의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쇼룸은 지난 7일부터 코웨이가 신한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 일환으로 자사 안마의자 및 매트리스 브랜드인 '비렉스(BEREX)'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임시매장이다. 쇼룸에서는 비렉스의 안마의자 페블체어를 5~20분간 체험할 수 있다. 시청역 인근 직장인들이 편하게 방문해 비렉스의 페블체어를 체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2021년 7월 문을 연 디지로그브랜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융합된 미래형 점포다. 기존 고객과 함께 디지털에서 고령층 등 소외계층에게도 온오프라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아이디어를 내 현재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최전방에 서 있다. 현재까지 서소문지점을 포함해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 한양대지점 등 총 4개가 오픈했다.

쇼룸에서 만난 안내직원(여·30대)은 "시청역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업무 처리를 위해 방문이 잦다보니 많이 몰린다"며 "그시간 전후로도 안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험공간이 입소문이 나다보니 동료들을 데리고 지점을 방문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점 방문객이 체험공간 설치 이후 이전보다 일평균 100명 이상 늘어났다"며 "기존 일평균 200명 정도에서 현재 약 300명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 홍모씨(남·40대)도 "쇼룸 설치 이후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확실히 체감한다"며 "이곳에 사무실이 많아서 은행 방문객이 많은 편이었으나 쇼룸이 입소문을 타면서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방문 중"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은행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업무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고객들도 많은데 휴식공간이 조성돼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고객들이 해당 공간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대기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로그지점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고객 친화적인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라며 "체험공간과 같은 다양한 방식이 지역 고객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