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로비를 위해 국회를 14번 찾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국회 사무처가 관련 기록을 공개했다. 김남국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할 시기 위메이드 직원이 김 의원을 만났는지 여부가 핵심이었지만 위메이드 직원의 14번 방문 중 김남국 의원실을 찾은 적은 없었다.

국회 사무처는 25일 위메이드의 출입 기록을 공개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14번의 방문 기록 중 김남국 의원실은 찾을 수 없다.


2020년 9월23일, 같은 달 24일과 28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라고 기재한 위메이드 직원이 허은아 의원실(국민의힘)을 세 차례 찾았다.

한동안 국회 출입이 없다가 2년 후인 2022년 10월25일 '위메이드'라고 밝힌 직원이 정희용 의원실(국민의힘)을 방문했고 해당 직원이 그해 11월29일 김성주 의원실(더불어민주당), 같은 날 정무위원회를 들렸다.

이후 ▲2022년 11월30일 오기형 의원실(더불어민주당) ▲2022년 11월30일 김종민 의원실(더불어민주당) ▲2022년 12월1일 윤창현 의원실(국민의힘) ▲2022년 12월12일 윤창현 의원실 ▲2022년 12월28일 김한규 의원실(더불어민주당) ▲2022년 12월28일 양정숙 의원실(더불어민주당) ▲2023년 2월27일 양정숙 의원실 ▲2023년 4월7일 윤창현 의원실을 방문했다.


최근 일각에선 위메이드 임직원이 국회를 14번 방문해 입법 관련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소속을 '위메이드'라고 밝힌 직원이 국회를 방문한 횟수는 14차례라고 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2020년 5월부터 작년 3분기까지 의원실에 출입한 바 없고 지난 연말 이후 횟수를 특정할 수 없으나 공청회 참석 및 의원실 문의로 국회에 방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후 국회 사무처에 관련 기록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사무처는 개인정보법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혹은 커졌다.

답답했던 로비설 공방은 국회 사무처가 출입 기록을 공개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위 학회장은 최근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이 불거지자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을 갖고 있던 2021년 7월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과 함께 가상자산소득 과세를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그해 12월엔 P2E 합법화의 초석을 다지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도 공동 발의했다.

위메이드가 해당 법안의 발의 시기를 전후해 김 의원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그동안 불거진 의혹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