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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북한 '천리마-1형' 우주 발사체의 낙하 수역에서 진행 중인 우리 군의 2단 추진체 추정 물체 인양 작업이 오는 3일쯤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답했다. 그는 "생각보다 (북한 발사체) 무게가 무겁다 보니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아마 내일(2일), 모레(3일)까지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겠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발사체 1발은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의 해상에 떨어졌다.
이날 오전 우리 군은 해당 수역에서 북한 발사체의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는 데 성공했다. 현재 발사체의 동체 일부로 보이는 길이 15m, 직경 2~3m 크기 물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현재 우리 군이) 확보한 인양해야 할 부분은 (북한 발사체의) 2단(추진)체로 본다"며 "3단체와 탑재체는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사체가 떨어진 구역은 100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관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만리경-1호)을 탑재한 로켓(천리마-1형)을 발사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북한 발사체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 이 장관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1단체가 연소하면서 비행한 궤적은 정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단체부터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했다고 본다면 결국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하지 못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 장소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내 새 발사장으로 지목했으며, 발사체엔 기존과 다른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