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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지유찬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 최단거리 최강자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이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중국의 대회 금메달 독점을 끊어 기쁘다. 수영 선수단 첫 금메달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지유찬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로써 지유찬은 이번 항저우 대회 한국 수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공동 1위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1년 만의 경사다.
앞서 예선을 마친 뒤 금메달이 목표라고 밝혔던 지유찬은 "기록이 잘 나와서 욕심을 부리면서 했던 말인데,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활짝 웃은 뒤 "수영을 더 사랑하고 수영을 더 열심히 하게끔 만드는 성과"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선 중국이 수영 일정이 시작된 이후 9개 연속이자 전 종목 금메달을 따고 있었는데, 지유찬이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처음으로 중국의 금메달이 저지됐다.
지유찬은 "어제도 이곳에서 경기를 다 보고 갔는데 중국이 전부 금메달을 따더라. 내가 그걸 끊고 싶었다"면서 "다른 곳도 아니고 중국에서 열린 대회서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중국 팬들의 중국 선수들을 향한 일방적 응원에 대해선 "부담은 전혀 없었다. 동료들이 열심히 응원해준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유찬의 대회 첫 금메달로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 등 경기를 앞둔 선수들도 부담을 털고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지유찬은 "이 기세를 잘 이어서 형들도 같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유찬은 최근 1년 동안 가파른 상승세로 한국 수영의 단거리 강자로 떠올랐고, 기어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일약 스타가 됐다.
지유찬은 빠른 시간 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던 동력에 대해 "내 장점이 스타트 돌핀이다. 장점을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반면 레이스 운영은 단점이었는데, 잘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배울 점을 찾아 배웠다. 늘 더 완벽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지유찬은 곧 시상대에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애국가를 듣게 된다. 지유찬은 "꿈에 그리던 순간이다. 어떤 기분일지 아직은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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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찬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